Finite Game과 Infinite Game, 나의 선택은?
얼마 전에 정말 인상적인 영상을 접했다.
Simon Sinek의 Infinite Game이라는 영상이다.
많은 영감을 준 영상이고, 현재 내 상황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뒤돌아보게 되었다.
Finite Game과 Infinite Game
Finite (유한) Game은 말 그대로 승자와 패자가 있고 게임이 종료되는 시점이 명확한 게임이다. 게임의 목적은 분명하다.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축구, 배구 등 스포츠 시합이 대표적인 Finite Game이다. 정해진 룰에 따라서 두 선수는 게임을 진행하고,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반면 infinite Game에서. 승자와 패자의 결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Playing the game, 즉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infinite game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양상이 전혀 다른 두 가지 게임이 있다.
Finite player 와 infinite player 가 만나는 순간
2가지 유형의 게임에서, 총 3가지 유형의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첫째, Finite Player
와 Finite Player
가 만난다.
이 경우는 간단하게 서로가 Finite Game을 진행하면 된다.
둘째, Infinite Player
와 Infinite Player
가 만난다.
이 경우도 둘은 게임을 Infinite Game으로 인식하고, 승패보다는 게임을 하는 것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면 된다.
문제가 되는 케이스는 마지막 케이스, 즉 Finite player
와 Infinite player
가 만나는 경우다.
같은 상황이더라도 두 플레이어가 전혀 다른 관점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게임을 진행하게 될 수 있다.
한쪽은 빨리.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반면, 다른 쪽은 게임 자체를 계속 이어가는 것에만 집중한다.
이 마지막 케이스에 해당하는 사례로 베트남전쟁에서 미군과 베트남군을 들 수 있다. 미군은 어느 전쟁과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승패를 확정하고 베트남군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미군은 finite player였다. 미군에게 있어서는 베트남군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반면 베트남군은 단기간에 어느 편이 이기고 지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베트남군한테는 계속해서 게임을 이어나가고 생존한는 것이 중요했다. 베트남군은 infinite player였다. 미군과 베트남군은 베트남전쟁을 어떤 게임으로 바라보는지가 완전히 달랐다. 그 결과, finite player였던 미군은 결국 모든 개별 전투에서 승리했음에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철수하게 되었다.
베트남전쟁은 Finite player와 infinite player가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귀멸의 칼날의 인기, 그리고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
최근 귀멸의 칼날 극장판의 인기가 엄청 뜨겁다.
흥행실적을 보니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일본 애니메이션 1위로 등극했다. ‘‘너의 이름은’‘은 원래 2위였다가 귀멸의 칼날의 등장으로 3위로 떨어졌다. 귀멸의 칼날의 흥행에 대해서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트위터가 인상적이었다.
엣, 벌써!?
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록이 항상 덮어쓰여 가는 것도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진 건전성이네요.
저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적어도 나날이 노력하겠습니다
이 트위터를 보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infinite player라는 생각이 들었다. Finite player는 승자와 패자의 논리로 경쟁자를 무너뜨리는 데 집중한다. 반면 infinite player는 선의의 경쟁 속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본인보다 앞서나갈 때가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원래 infinite game을 하다보면 어떨 때는 내가 앞서고, 어떨 때는 내가 잠깐 뒤에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차기 작품이 기대된다.
Play the Infinite Game
나는 finite player인가, infinite player인가?
나는 지금 상황을 finite game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infinite game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이 개념을 접하고 나서, 내 주위의 모든 상황을 Infinite Game으로 보게 되니까 신기한 변화들이 발견되었다.
- 더이상 주목을 받지 못한다, 능력을 어필하지 못한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게 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만의 분야에서 성장한 내 자신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뿌듯할 뿐이었다. 오로지 이 순간, 이 게임을 온전히 즐기는 데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
- 무한(Infinite)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 모든 것을 바라보게 된다. 어차피 하루만에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계속해서 존재해야 하는 게임인데, 더 멀리, 더 길게 내다보고 조바심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 ‘성장’이라는 키워드의 중요성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경험에서도 그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한번 더 의식하게 된다. ‘성장’하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있고 즐겁기 때문에, 그러한 ‘성장’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 결국 내 주위 사람들은 Infinite game을 함께 즐길 동반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승자와 패자의 게임 속 상대방이 아닌, 그저 주어진 이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게임 속 전우를 만난 기분이 든다.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가 함께 싸워야 하는 것은 서로가 아닌 삶 자체이지 않을까?
나는 계속해서 Infinite Player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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